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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CEO 인터뷰> #5.아일로
  • 등록자 : 크림슨창업지원단
  • 등록일 : 2019-11-12 (화)
  • 조회 : 1637

#5.아일로

안녕하세요! 크림슨창업지원단 문화확산팀입니다.

스타트업 인터뷰 다섯번째 주자로 커스터마이저블 다이어리 서비스<아일로>의 유지현, 김민형 대표를 만나보았습니다

 

<아일로> 팀 전원

 

1. 아일로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나 아(我), 날 일(日), 길 로(路)’라는 한자를 써서 ‘나의 하루 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아일로’는 하루의 매 순간을 더 편리하고 아름답게 나만의 다이어리에 간직할 수 있도록 하는 ‘커스터마이저블 다이어리 디자인 및 제작 서비스’입니다. 소비자들은 커스터마이징과 주문제작 서비스를 통해 자신에게 딱 맞는 다이어리를 제작할 수 있고, 다이어리를 꾸밀 때 필요한 각종 디자인 문구들은 디자이너가 직접 상점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처음부터 창업을 해보려고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능이 끝난 후에 부모님이 오픈하신 만화카페 운영을 도와드리면서 창업보다는 경영에 대한 관심을 먼저 갖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홍보 포스터를 만들어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려보기도 하고, 만화책 관리를 위해 각 만화에 붙일 라벨 스티커를 직접 디자인해서 제작도 해보고, 많은 알바 분들을 겪어보면서 인사관리의 중요성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하고 난 후에 반수를 하면서 다이어리 앱에 대한 아이템을 구상하게 되었는데, 한 번 생각하고 나니 틈만 나면 이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가 너무 많아졌을 때쯤엔 이걸 제대로 정리하고 실현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고, 과도 경영학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3. ‘다이어리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아이템을 선정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중학교 때부터 약 8년 동안 다이어리를 쭉 써왔는데, 저는 항상 한 다이어리에 정착하지 못했습니다. 심사숙고해서 다이어리를 골라도 쓰다 보면 꼭 마음에 안 드는 부분들이 생겼습니다. 이 구성이 좋은 것 같았는데 쓰다 보니 불편하다거나, 이런 구성이 더 있었으면 좋겠는데 없다거나, 생각보다 칸이 너무 작아서 내용을 다 쓰기가 힘들다거나, 디자인이 좀 새로웠으면 좋겠는데 바꾸기가 힘들다거나 했습니다. 반수를 하면서 썼던 다이어리도 쓰다 보니 마음에 들지 않아서 어느 날은 어머니께 불만을 털어놓았는데, ‘그럼 너가 만들어봐’ 하셨습니다.

그 순간 ‘어..! 그래야겠다!’ 싶어서 시간 날 때마다 저만의 다이어리를 구상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출판도 해볼까’라는 마음이 생기자 든 생각은, ‘그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현재 다이어리 시장은 워낙 레드오션이고, 제 다이어리를 출판해도 그것은 저에게 맞는 다이어리일 뿐, 다른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는 다이어리일 가능성이 높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기획하게 된 것이 사람들이 자신만의 구성과 디자인을 직접 커스터마이징해서 이것을 실제 다이어리로 만들어주는 서비스였고, 제가 아날로그 다이어리에서 실제로 느꼈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서 온라인 서비스로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매일 새로운 구성과 디자인을 적용하거나 칸을 추가하는 게 가능했습니다. 저희 서비스를 통해서 사람들이 자신만의 다이어리를 만들어보면서 다이어리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일상을 기록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4. 아날로그 다이어리와 비교했을 때 아일로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경쟁력을 3가지 뽑자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과 작성한 페이지들만 모은 다이어리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더욱 편리하게 다이어리 꾸미기(이하 다꾸)가 가능하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아날로그 다이어리 같은 경우에는 모든 다이어리를 다 확인할 수가 없기 때문에 구성이나 디자인이 조금 마음에 안 들더라도 적당히 만족하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원하는 구성과 디자인을 직접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이어리 탐색 비용과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자신이 원하는 다이어리를 편리하게 제작할 수 있습니다.

또 저희는 커스터마이징한 다이어리를 아날로그로 주문 제작해주는 프리오더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작성한 내용을 모아 실물 다이어리로 제작해주는 포스트오더 서비스도 있기 때문에, 낭비되거나 걸리적거리는 잉여 페이지들은 처음부터 제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단기 목표로 준비하고자 하는 상점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들이 더욱 편리하고 저렴하게 온라인상에서 다꾸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날로그에서는 스티커와 같은 디자인 문구들을 하나하나 구매하고 그중 몇 가지만 쓰더라도 모두 구매해야 하며, 스티커를 많이 붙이게 되면 다이어리가 점점 두꺼워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이 모든 단점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들이 저희 서비스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5. 창업 초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초기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경험 부족과 개발자의 부재였습니다. 아무래도 1학년 때부터 창업을 준비하기 시작하다 보니 아는 게 정말 거의 없었지만, 다행히 다른 스타트업 대표님들로부터 많은 조언도 얻고 교내외의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들에서 들은 교육을 통해 경험 부족의 한계를 조금씩 극복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웹이나 앱 개발이 필요한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어려움인 ‘개발자 구인’도 정말 큰 문제였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김민형 팀원이 유능한 두 분의 개발자를 모셔 와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6. 좋은 파트너나 팀원을 만나는 것이 중요한데, 팀빌딩 과정을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선 김민형 팀원의 경우에는 2018년에 경영학과 1학년 교양 수업에서 만난 동기였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서비스와 비슷한 아이디어와 창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을 깨닫고 친분을 쌓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여름방학 동안 교내 ‘iOS 앱 개발 특강’에서 이 서비스를 간단한 앱으로 만든 것을 공유하면서 함께 팀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이디어 기획과 이를 언어적으로 잘 풀어낼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구체적인 나무를 바라보는 시각이 상대적으로 좋은 반면, 김민형 팀원은 개발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폭넓은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으면서 큰 숲을 바라보는 시각이 뛰어나기 때문에 상호보완적인 창업 파트너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에도 2명의 팀원이 더 함께하게 되었었지만 두 분 다 개인적인 이유로 그만두게 되었고, 8월부터는 김민형 팀원이 수료한 ‘멋쟁이 사자처럼’이라는 학회 출신인 두 명의 뛰어난 개발자들이 추가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7. 아일로만의 팀 문화는 어떠한가요?

저희 팀은 저와 공동창업자, 그리고 두 명의 개발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두 개발자님은 저희보다 나이가 많으시기 때문에, 나이와 계급에 구애받지 않고 서로 존중해주는 수평적인 팀 문화가 자리 잡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팀원 간의 원활한 소통이기 때문에, 매주 정기회의를 통해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함께 공유하면서 의견을 나누고, 워크숍과 회식에서의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대화를 통해 친목을 꾸준히 다지고 있습니다.

 

8. 대학생으로서 창업하는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창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업 프로그램에서 만난 다른 대표님들을 보면, 직장을 다니시면서 창업을 병행하시는 분들이나 아이를 양육하면서 창업을 하신 분들이 정말 많아요. 창업에 실패할 경우 생계수단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분이 직장을 그만두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학생의 경우에는 실패했을 때에도 돌아갈 학교가 있고, 휴학하고 창업에만 올인해도 큰 부담이 없기 때문에 그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기 때문에 알바도 충분히 병행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소속 대학교에서 많은 창업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과 같은 대학 스타트업 간에 형성되는 긍정적인 네트워킹도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9. 창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창업자가 가지면 좋은 자질들은 정말 많지만, 저는 그중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꼽고 싶습니다. 창업을 하다가 받게 되는 서비스에 대한 호평은 큰 자신감을 주지만, 필연적으로 많은 비판적인 시각에도 부딪히게 되기 때문에 긍정의 힘 없이는 낙담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비판적인 평가가 내 서비스를 더욱더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게 되면 항상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10. 회사 운영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이 무엇인가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은 ‘즐겁게 일하는 것’입니다. 쉬운 일도 즐겁게 하지 않으면 잘 안 풀리고, 어려운 일도 즐겁게 하면 잘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실패하더라도 스타트업을 통해 즐거운 추억과 좋은 사람들을 얻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성공한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이 원칙이 저희 스타트업의 유연근무제나 개인 맞춤형 간식 문화에도 영향을 준 것 같고, 다행히 저희 팀원들 모두 창업에 대한 열정뿐 아니라 유쾌함까지 갖추고 있어서 이 원칙이 잘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1. 교내 창업지원 내용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과 아쉬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현재 교내 R&D 센터에 입주해있고, 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참여하면서 총 700만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학교의 지원을 정말 많이 받는 입장으로써, 교내 창업지원 중에 아쉬운 부분은 정말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사무공간 지원, 창업 교육, 창업 휴학 제도, 다양한 창업경진대회 및 박람회 개최, 정부 창업 프로그램 참여 지원, 사업화 자금 지원, 네트워킹 기회 마련 등 창업에서 필요한 거의 모든 부분을 다 지원해 주시고 있습니다. 타 대학들 사이에서도 우리 학교의 창업 지원이 가장 체계적이고 광범위하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입니다.

여기 중에서 특히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솔직히 말하자면 사업화 자금 지원입니다. 아무래도 학생 스타트업이다 보니 금전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직접적인 타격으로 느껴져 아쉬운 부분을 굳이 뽑아보자면, 창업 학점 인정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타대학 스타트업에게 들은 바로는 해당 대학에는 창업 시 12학점까지 인정해준다고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아직 2학년이다 보니 창업 학점을 인정해주는 제도가 좋아보이긴 하지만, 현재 받는 지원으로도 사실 충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12. 아일로가 사람들에게 어떤 기업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다이어리의 패러다임을 바꾼 기업, 온라인 다이어리 문화를 확산시킨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현재는 아날로그 다이어리가 지배적이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아날로그의 한계를 뛰어넘으면서도 그 감성을 간직한 온라인 다이어리가 아날로그를 대체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매 순간을 함께하는 인생의 동반자 같은 기업, 매일 새로운 하루를 선물해주는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의미 없이 지나갈 수도 있는 하루하루를 매일 기록하고 다채롭게 꾸밀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매 순간(Present)이 선물(Present)처럼 가치 있게 남겨질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13.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직 런칭도 하지 않은 신생아 단계에서 조언해준다는 것이 조금 민망하기도 하지만, 현재까지 창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 3가지를 그래도 나누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아이디어입니다. 창업을 하기 위해서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되는 것보다 주변에서 느꼈던 불편함,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느끼는 불편함을 아이디어로 만들어 창업을 하는 것이 더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마음이 잘 맞고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줄 수 있는 좋은 동업자입니다.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완벽한 사람은 있을 수 없기도 하고, 창업은 기획, 개발, 마케팅,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제 공동창업자 친구와 함께하지 않았다면 아마 절대 여기까지 못 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일단 해보자!’라는 담대함과 조언과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유연함입니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방법에 대해 고민만 하는 것은 절대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고, 뭐라도 일단 해보기 시작하면 저절로 해결책이 보입니다. 또, 내 고집대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멘토님들, 대표님들, 그리고 소비자들로부터 조언이나 피드백을 수용하여 그것을 유연하게 적용하면 아이디어가 훨씬 더 발전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3가지만 있다면 거침없이 시작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좌)유지현 대표 (우)김민형 대표

 

by. 스타트업리더 3기 문화확산팀

 

[출처] <스타트업 CEO 인터뷰> #5. 아일로|작성자 크림슨창업지원단